100년 만에 공개되는 고대 로마 대리석 지도 ‘포르마 우르비스’

고대 로마의 대리석 지도인 ‘포르마 우르비스’(Forma Urbis·도시의 모습이라는 뜻)를 만나 볼 수 있는 박물관이 12일(현지 시간) 로마 콜로세움 인근에 정식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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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로마의 유명한 일곱 언덕 중 하나인 카엘리안 언덕에 자리한 포르마 우르비스 박물관이 이날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포르마 우르비스는 로마 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재위 기간 중인 서기 203∼211년에 제작한 거대한 대리석 지도다.

고대 로마 중심부의 신전, 욕장, 집단주택 등의 평면도가 150개의 대리석 석판에 상세하게 담겼다. 원래 가로 18m, 세로 13m 크기였던 이 지도는 중세 시대에 지역 주민들이 새 건물을 지을 때 석판 일부를 사용하면서 점차 해체돼 지금은 전체의 약 10%만이 남아 있다.

고대 로마의 대리석 지도의 남은 조각들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1924년 이후 10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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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은 원본 조각들을 1748년 조반니 바티스타 놀리가 그린 고대 로마의 지도 복제본 위에 위치에 맞게 배치한 뒤 그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서 전시한다. 관람객이 고대 로마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하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도시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포르마 우르비스 박물관의 야외에는 고고학자들이 최근 수십 년간 주변에서 발굴한 고대 로마 무덤 표식과 대리석 기둥이 늘어선 첼리오 공원이 조성됐다.

로마의 문화유산을 총괄하는 클라우디오 파리시 프레시체는 “새 박물관과 공원은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아피아 안티카 공원 등 고대 로마 유적지를 연결하는 도시의 새로운 고고학 산책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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