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성인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가공식품이 몸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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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교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팀의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와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는 방식의 변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으며 많이 섭취할수록 정신·수면 장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이란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한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온 음식이 대부분으로 햄과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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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초가공식품이 심장병과 당뇨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많은 초가공식품이 섭취할 때 뇌를 빠르게 자극해 쾌락, 동기 부여, 학습에 관여하는 보상 체계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어하트 교수는 이 효과가 사람들이 니코틴, 알코올이나 다른 중독성 약물을 사용할 때와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초가공식품을 강하게 갈망하고 강박적으로 섭취하며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초가공식품이 생산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초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재료의 세포 구조를 파괴해 쉽고 빠르게 씹고 먹고 소화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런 음식의 성분이 뇌에 빠르게 자극을 주고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기어하트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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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피자 등과 같은 초가공식품에는 지방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더욱 중독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8주간 한 그룹에는 지방과 당분이 높은 간식을, 다른 그룹에는 그렇지 않은 간식을 제공했다.

이후 지방과 당분이 높은 간식을 먹은 참가자들은 중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부위에서 활동이 훨씬 활발해진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지방과 당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한 후 패스트푸드점 간판이나 좋아하는 과자의 포장을 보면 더 많은 갈망을 느끼고 이런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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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하트 교수 등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갈망과 섭취량을 줄이려고 할 때 초조함 등이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초가공식품 소비 장애’나 ‘고가공 식품 소비 장애’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초가공식품은 우울증과 수면장애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불안과 일반적인 정신 장애 위험은 48~53%, 수면 장애의 위험은 40∼66%, 우울증 위험은 22%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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