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수컷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 암컷 개구리들은 죽음을 위장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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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개구리들은 암컷 개구리와 짝짓기를 하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 쟁탈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들은 몰려드는 수컷들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캐롤린 디트리히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로얄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에 11일 개구리들이 교미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들을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컷 개구리 한 마리와 몸집이 큰 암컷 한 마리, 몸집이 작은 암컷 한 마리 등 총 세 마리를 함께 상자에 넣고 교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 결과 총 54마리의 암컷 중 83%는 수컷이 교미를 시도할 때 몸을 회전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 관찰됐다. 48%는 신경질적인 울음소리를 냈고, 33%는 팔과 다리를 뻗고 죽은 듯 보이는 경직성을 보였다. 이 중 몇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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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몸집이 작은 암컷이 큰 암컷보다 이 세 가지 전략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경직성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몸집이 작다는 것은 더 젊은 개구리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어린 암컷일수록 교미 경험이 적어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컷 54마리 중 25마리는 세 가지 전략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으로 실질적으로 짝짓기를 회피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일부 암컷은 다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일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몸을 회전하는 등의 행위는 수컷의 힘과 지구력을 시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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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의 이러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수컷이 다른 수컷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짓기에 성공한다면 이 수컷은 힘과 지구력을 갖춘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암컷은 강인하고 생존력이 뛰어난 수컷과 교미를 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번 연구가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연구의 신빙성을 더하려면 더 큰 표본 크기가 필요하다. 실험실 상자와 달리 실제 세계에서는 암컷이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에서도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적어도 “암컷 행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며 “개구리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의 의의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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