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리고 아무리 결혼과 가정의 의미가 퇴색한 21세기라고 해도 결혼, 그리고 결혼식은 한사람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행사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수십세기의 역사가 만들어낸 세계 각국의 재미있는 결혼 전통 10가지를 소개한다. 평범한 결혼식이 싫다면 일부를 차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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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칠레 — 남자도 약혼반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를 구분하지 않고 결혼식 때 신랑 신부가 결혼 반지를 교환한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신랑이 신부에게 청혼할 때 주는 약혼 반지 (engagement ring)이 따로 있다. 결혼 반지는 수수한데 반해 약혼 반지는 대개 다이아몬드가 달린 화려한 고가의 반지이며 신부는 결혼식 전까지 이 반지를 낀다. 그런데 칠레에서는 남자도 약혼반지를 받는다고 한다.

02 힌두 — 친구로서 일곱 걸음

인도 남부지방의 힌두식 결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친구로서 함께 일곱 걸음을 같이 걷는다고 한다. 좋은 결혼은 우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03 아프리카계 미국인 — 빗자루에 뛰어 오르기

미국의 흑인들은 결혼식 때 빗자루에 뛰어 올라타는 전통이 있다. 이는 노예간 결혼이 금지되었던 노예 시대에 생겨난 전통인데, 과거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04 러시아 — 신랑에게 주어지는 문제

러시아의 결혼식은 신랑이 여러가지 장애와 역경을 극복해야함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하나가 문제. 신랑에게 신부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주어지고 신랑이 이 문제를 풀어야 결혼식이 진행된다고 (물론 짜고 치는 고스톱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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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프랑스 — 양손잡이 술잔으로 건배

프랑스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양손잡이가 달린 술잔으로 결혼 축하 건배를 하는 전통이 있다. 이를 coupe de marriage라고 부르며 집안 문양이 각인된 컵을 대대로 물려주며 사용하기도 한다.

06 무슬림 — 3일간의 결혼식

무슬림에서는 결혼식이 3일 동안 치뤄진다. 여기에는 신부가 헤나로 문신을 하는 의식과 함께 식후의 화려한 축제가 포함된다.

07 멕시코 — 대부와 대모

멕시코의 결혼식에는 빠드리노 (padrinos)와 마드리나 (madrinas)라 불리는 일종의 대부 및 대모가 있다. 연장자인 이들은 결혼식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08 스웨덴 — 혼전동거

스웨덴에서는 결혼전 남녀가 수년간 같이 살아보는 것이 전통. 그래서 막상 결혼식 때는 어린 자녀들이 참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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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이탈리아 — 돈가방

이탈리아에서는 결혼 선물을 식 당일 현금으로 받기도 한다. 그래서 신부는 라 보사 (La Borsa)라고 불리는 사틴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식에 임한다.

10 베네주엘라 — 사라진 신랑 신부

베네주엘라에서는 허니문이 결혼식과 동시에 시작된다고. 그래서 피로연 도중 신랑 신부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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