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활용이 늘어나면서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흔히 ‘전기레인지’라고 표현할 때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라디언트’라고도 한다)를 묶어 통칭한다. 소비자들은 이 두가지를 비슷한 제품으로 알거나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는 발열의 원리가 전혀 다른 가전 제품이다.

인덕션(Induction)은 영문으로 ‘Induction cooktop’으로 표현한다. 조리에 필요한 열은 자기장에 의한 ‘유도(inductive) 가열 원리’를 이용한다. 상판 아래 전류가 흐르는 코일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이 용기에 유도 전류를 생성 시키고 그 유도 전류로 인해 열이 발생한다.

인덕션 자체는 온도가 올라가지 않으며 용기는 자기장에 의해 유도 전류가 발생할 수 있는 자성 소재(주철 등)만을 사용해야 한다. 세라믹이나 글래스 같은 비금속 뿐만 아니라  비자성 금속도 사용할 수 없다.

하이라이트(Hi-Light)는 반대로 전기를 열에너지로 전환해 생성하는 ‘직접 가열’ 방식이다. 전기 코일에 의해 하이라이트 자체가 가열이 되며 그 열이 복사(radiation)에 의해 용기에 전달되면서 용기도 가열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어떤 소재의 용기라도 사용할 수 있다.

인덕션 2구와 하이라이트 1구를 갖춘 SK매직의 하이브리드 전기 레인지. 왼쪽 2구가 인덕션이고 벌겋게 달아오른 오른쪽 1구가 하이라이트.

인덕션 vs 하이라이트 — 어떻게 구분할까?

1인 가정이 늘면서 원룸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그 만큼 많아지고 있지만 원룸에 설치된 레인지는 인덕션이라는 선전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 가격이 훨씬 저렴한 하이라이트다.

만약 부동산 계약서에 ‘인덕션 기본 옵션’이라고 돼 있으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원을 켰을 때 상판이 벌겋게 달아오르면 인덕션이 아니라 하이라이트다.

또 제품 설명서 등에 ‘전용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면 인덕션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유도 전류를 이용하는 인덕션은 전용 용기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덕션 vs 하이라이트 — 어느 것이 좋을까?

하이라이트에 비해 용기의 제한이 있고 가격도 훨씬 비싸지만 인덕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는 효율이 50% 정도지만 인덕션의 효율은 90%가 넘는다. 가열 속도도 훨씬 빨라 인덕션을 켜면 순식간에 물이 끓기 시작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또 인덕션 자체는 가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 코일이 산화하거나 녹아서 끊어지면 수명이 다하는 하이라이트와는 달리 이론 상 수명이 무한대이다.

물론 용기가 가열되면서 거꾸로 인덕션도 가열될 수 있기 때문에 과열을 조심할 필요는 있다. 인덕션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용기의 열을 차단하는 보호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