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히브리어 성경 ‘코덱스 사순’이 경매에서 3810만 달러(약 510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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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의 경합 끝에 코덱스 사순을 차지한 낙찰자는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알프레드 모세(Alfred H. Moses)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100년 된 히브리어 성경 코덱스 사순이 3810만 달러에 낙찰돼 역대 두번째로 비싼 고문서가 됐다고 보도했다. 900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덱스 사순은 396장의 양피지를 가죽 제본으로 묶은 두께 13cm, 무게 12kg의 초대형 서적이다.

코덱스 사순은 기원전 1세기에 쓰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인 ‘사해문서’보다는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두루마리 형태인 사해문서와 달리 온전한 책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단 12장을 뺀 히브리어 성경 24권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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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이 “구둣점, 모음, 악센트 등이 한 권에 수록된 가장 최초의 사례”라며 낙찰가가 최고 5천만 달러(약 666억원)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는 2년 전 4320만 달러(약 576억원)에 거래된 미국 헌법 사본이다.

낙찰자는 미국 변호사이자 주루마니아 대사를 지낸 알프레드 모세다.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에이앤유(ANU) 유대인 박물관의 후원단체 ‘에이앤유의 미국인 친구들’을 대표해 입찰에 나섰다.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이 에이앤유 유대인 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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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스 사순은 1100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처음 몇 세기는 칼라프 벤 아브라함에서 이삭 벤 에제키엑 알아타르에게로, 그 뒤엔 그의 두 아들인 에제키엘과 마이몬에게 넘겨지는 등 개인 소유로 남아있었다. 13세기 현재 시리아에 위치한 마키신 회당에 헌납됐고, 회당이 파괴된 뒤에는 이 유대인 공동체의 구성원이 보관했다.

이후 수세기 동안 잊혀졌던 이 성경은 1929년 유대인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손에 들어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코덱스 사순’이라는 지금의 이름도 붙었다. 사순이 사망한 뒤 이 성경은 1978년 영국철도연금기금에 약 32만 달러(지금의 140만 달러)에 팔렸고, 11년 뒤에는 가장 최근 소유자였던 미술품 수집가 자키 사프라에게 319만 달러(지금의 770만 달러)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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