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찍어 문지르면 1분만에 연두색으로..데이트 강간 막을 ‘물뽕’ 판별 스티커

“술에 손가락을 살짝 담갔다가 스티커에 문지르면 물뽕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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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이 개막한 이달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한가운데 설치된 부스에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경찰청 지원을 받아 성균관대·덕성여대·필메디 연구진이 진행 중인 ‘약물 이용 범죄 대응 휴대용 신속 탐지 기술 개발’ 결과물들을 전시하는 부스였다.

특히 전시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일반국민용 휴대용 마약 진단키트였다.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진 ‘물뽕(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을 즉석에서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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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는 신용카드 크기의 종이에 엄지손톱만 한 검출 스티커 6개가 붙어 있는 형태였다. 스티커는 노란색과 살구색, 두 종류였는데, 손가락에 물뽕 성분을 묻혀 문지르자 즉각 양성 반응을 보였다. 1분도 안돼 짙은 연두색으로 변했다.

상대방 몰래 물뽕 검사를 하려면 스티커를 휴대전화 뒷면이나 가방에 미리 부착해 놨다가 검사하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술잔을 위로 쥐는 척하면서 검지손가락을 술에 넣었다가 뺀 뒤 휴대전화에 붙은 스티커에 문지르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부스에서는 일반국민용 키트와 유사하게 생긴 현장경찰관용 필로폰(메트암페타민) 간이 진단키트도 전시되고 있었다. 출동·단속 현장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가루 물질 발견 시 손가락에 물 등 액체와 가루를 함께 묻혀 원형 검출면에 문지르면 바로 필로폰 양성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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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수사관들을 위한 휴대용 마약 감지 키트의 시제품도 있었다. 산성·알칼리성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리트머스 용지처럼 생긴 스트립형 키트로, 민감도가 낮은 미량의 약물도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코카인 등 16종의 약물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 키트는 2018년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관련 사업이 진행 중으로, 경찰관용 키트 연구·개발(R&D)이 연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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