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로 팔려고 140억 원짜리 프리다 칼로 그림 원본 소각

미국의 암호화폐 사업가가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가 일기장에 그렸던 1천만 달러, 143억 원짜리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원본을 소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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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조국 멕시코 당국은 문화재를 파괴하는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암호화폐 업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의 최고경영자인 마르틴 모바라크는 지난 7월 30일 프리다 칼로의 1944년작 채색 소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을 불태웠다.

다만 소각된 작품이 칼로가 그린 진품인지, 그 값어치가 과연 1천만 달러가 되느냐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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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저택에서 벌어진 소각 행위는 ‘1천만 달러짜리 프리다 칼로 그림의 소각'(Burning of a $10M Frida Kahlo Painting)이라는 제목이 달린 유튜브 영상으로 지난달 하순 공개됐다.

모바라크는 현장에 초대된 행사 참석자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각을 실행했다.

그는 큼지막한 마티니 잔에 가로 23㎝, 세로 15㎝ 크기의 그림을 끼운 클립을 놓고 불을 붙였고, 작품은 금방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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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라크는 이 작품의 고해상도 디지털 버전을 1만 개의 NFT로 만들어 한정판매하고 있다.

거래는 암호화폐로 이뤄지며, 개당 가격은 3이더리움으로 최근 시세로 따져 미국 달러로 4천 달러, 5천700만 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각된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미술계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게다가 아예 불태워져 버렸기 때문에 과연 진품이었는지 위조품이었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판단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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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터넷 언론매체 바이스닷컴에 따르면 모바라크는 이 작품을 2015년에 개인 수집가로부터 사들였으며 멕시코시티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미술품 딜러 안드레스 시겔로부터 진품이라는 감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라틴아메리카 미술품 딜러인 메리-앤 마틴은 바이스닷컴에 자신이 ‘불길한 유령들’을 판 것이 두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에 한 재단에, 그리고 2013년에 개인 수집가에게 이 작품을 판 적은 있지만, 마르틴 모바라크와 거래한 적은 없으며 이 사람의 이름도 지난주에야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웰슬리대 미술과 선임강사이며 이 대학 박물관에서 라틴아메리카 미술 큐레이션을 담당하는 제임스 올스는 모바라크가 불태웠다는 그림의 진위에 대해 의견을 낼 수가 없다며 “진짜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증거 자체를 (모바라크가) 없애 버렸네요. 편리하지 않나요?”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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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라크는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알려졌으며, 멕시코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소각 사건이 알려지자 멕시코 당국은 모바라크의 행위가 문화재를 보호하는 현행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멕시코 연방법은 예술품 등 주요 문화재를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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