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으로 은퇴했던 마에스트로가 20년만에 눈물을 흘리며 피아노를 연주한 사연

1940년 브라질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 후앙 카를로스 마틴스(João Carlos Martins).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리며 각종 콩쿨을 휩쓸었고 미국과 유럽의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마에스트로였다.

클래식 음악의 볼모지였던 브라질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로 1981년 문화부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을 정도로 그의 음악적 역량과 성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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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총망받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은 1995년 치명적인 사고로 오른손을 못쓰게 되면서 끝난다. 불가리아 방문 중 거리에서 2명의 강도로부터 공격을 받고 두개골이 깨지는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것.

심각한 뇌손상으로 그의 오른팔 손가락들은 마비되었다. 고통스러운 바이오피드백 테라피와 재활훈련을 이겨내고 이듬해 카네기홀에서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함으로써 마틴스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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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년 수술이 실패로 끝나면서 그는 결국 오른손 손가락들을 영영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왼손과 오른손 손가락 하나로 연주를 계속하는 집념을 보였지만 왼손마저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은퇴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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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틴스는 지휘자로 변신, 음악가로서 새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오른손을 제대로 못쓰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카네기홀 연주 지휘까지 해내는 등 지휘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2020년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브라질의 산업디자이너인 우비라탄 비자로 코스타(Ubiratan Bizarro Costa)가 그를 위해 바이오메카닉 글러브를 만들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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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년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누르는 마틴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피아노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백발의 마에스트로의 눈물에서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도 희망을 잃지않는 용기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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